흙을 잊지 않은 도시를 위하여.
<em>도심 텃밭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게 되기까지, 우리가 매주 한 박스씩 보내고 있는 이야기.</em>
베란다에서 시작하는 도심 텃밭 구독, 매주 한 박스의 유기농 채소. 이 한 문장이 지난 3년 동안 우리가 매일 아침 다시 읽는 약속입니다. 도시에 사는 사람이라고 해서 흙과 멀어져야 할 이유는 없다고, 우리는 여전히 믿고 있습니다.
우리텃밭은 2023년 봄, 성수동의 작은 사무실 베란다에서 시작됐습니다. 첫 모종은 상추 네 포기와 바질 두 포기. 그해 여름 우리는 손바닥만 한 베란다에서 일주일에 두 번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고, 그 경험이 이상하게도 우리 삶의 다른 부분까지 바꿨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. 우리는 그 작은 변화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었습니다.
베란다 농장이라는 작은 가능성
도심 텃밭은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. 햇볕이 드는 창가 한 평이면 충분하고, 흙과 모종, 매주 챙겨야 할 작은 일거리만 있으면 됩니다. 우리는 그 시작의 문턱을 낮추고 싶었습니다. 베란다 농장이라는 단어가 어색한 사람에게도 손에 잡히는 일이 되도록, 모종부터 흙, 자재, 그리고 사이사이 필요한 안내까지 한 박스에 담아 보냅니다.
물론 모두가 직접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. 일이 바쁘고 손이 닿지 않는 시기에는, 가장 신선한 유기농 채소가 그대로 식탁에 도착하는 편이 낫습니다. 그래서 우리가 보내는 세 가지 박스 — 주말 텃밭 박스, 매일 채소 박스, 어린이 텃밭 키트 — 은 각자 다른 속도의 일상을 위해 디자인됐습니다. 어떤 주에는 직접 기르고, 어떤 주에는 받기만 해도 괜찮습니다.
"우리는 채소를 팔지 않습니다. 도시와 흙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작은 의식을 보낼 뿐입니다."
친환경은 광고가 아니라 계약입니다
우리가 함께 일하는 27곳의 산지는 모두 이름과 얼굴을 아는 농가입니다. 매 분기 직접 방문해 흙과 물, 농법을 확인하고, 친환경 또는 유기농 인증을 받은 작물만 박스에 담습니다. 가격을 맞추기 위해 기준을 낮추는 일은 하지 않기로, 시작할 때부터 농가들과 약속했습니다.
이 약속은 때때로 우리를 느리게 만듭니다. 어떤 주에는 비 때문에 한 가지 작물이 빠지고, 어떤 달에는 평년보다 가격이 오릅니다. 그래도 우리는 그 사실을 그대로 적어 보냅니다. 친환경이라는 말이 마케팅 카피로 닳지 않도록, 매주 식탁에 닿는 채소 한 잎으로 증명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.
한 박스 너머의 일
우리텃밭이 결국 하고 싶은 일은 단순합니다. 도시에 사는 사람이 흙을 잊지 않게 하는 것. 아이가 처음 따 본 방울토마토의 단맛을 기억하게 하는 것. 농가가 정당한 값에 정당한 채소를 길러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. 매주 도착하는 한 박스는 그 큰 일의 가장 작은 단위입니다.
당신이 어느 박스를 고르든, 우리는 그 안에 흙의 시간을 함께 담아 보내겠습니다. 도심 텃밭이라는 말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을 때까지, 우리는 매주 한 박스씩 계속 보낼 생각입니다.